민주통합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1·15 전당대회에서 각 후보들은 정견 발표를 통해 자신이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맞서 싸울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대에서 9명의 후보 중 7명이 박 위원장을 언급, 너도나도 ‘박근혜 견제론’을 내세우며 마치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유력한 당권 주자인 한명숙 후보는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박근혜와 싸워 이길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며 “내가 독재와 싸우면서 차디찬 감옥에 있을 때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청와대에 있었다”고 각을 세웠다.
문성근 후보는 “(과거 나에게) 아버지는 ‘이제 박정희는 제 명에 죽지 못한다’고 했다”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했던 온갖 수모를 깨끗하게 돌려주겠다"고 별렀다.
박영선 후보는 “1% 특권층을 대변하는 여왕정치 박근혜가 있다면 99%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박영선이 있다. 박 대 박의 싸움”이라며 “박 위원장과 맞서 싸우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지난 연설회에서 “정봉주를 구속한 같은 법으로 박 위원장을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고 강도 높은 발언을 했던 박지원 후보는 “민주당을 위해 가장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주는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의 형님, 그리고 눈치만 보는 박 위원장”이라고 재차 비난했다.
이인영 후보는 “젊은 정당, 젊은 대표의 깃발을 꽂아 박근혜 대세론을 무너뜨리겠다”고 말했고, 김부겸 후보는 “박근혜씨, 한나라당 세력과 맞장 뜨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강래 후보는 “박근혜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면서 “박근혜와 싸워 이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 화환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