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조루치료제 개발 눈앞…다국적 제약사에 도전장

입력 2012-01-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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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들이 우위를 점했던 비뇨기과 의약품 시장에 토종 제약사들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잇따라 국산 발기부전치료제를 내놓으며 치열한 격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조루치료제로 외자사의 텃밭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고령화와 성인병 증가로 국내에서도 비뇨기과 약 영역은 점차 확대 일로에 있어 토종 제품이 얼마나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업체 씨티씨바이오가 개발 중인 국내 최초 경구용 조루치료제가 오는 5월 경 시판을 앞두고 있다. 회사 측은 늦어도 3월까지는 임상3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품목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먹는 경구치료제는 다국적제약사 얀센에서 개발한 ‘프릴리지’ 단 1개 뿐이다. 사정(射精)이 비정상적으로 너무 이르게 이뤄지는 성기능장애인 조루증은 대부분의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말 못할 고민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루증은 남성 탈모와 함께 대표적인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발기부전에 비해 청·장년층의 발병률이 높아 발기부전치료제보다 시장성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대한남성학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조루증 유병률은 27.5% 이상으로, 약 500만명 정도가 조루 환자로 추산되고 있다. 전세계 조류치료제 시장은 50억 달러에 달하며 국내 시장규모는 3000억 정도로, 발기부전치료제 치료시장의 3배에 달한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임상3상 완료시 이 품목은 국내 최초의 ‘용도변경신약’이 돼 일정기간 독점적 제조권리를 인정받게 된다”며 “올 상반기 중으로 제품이 출시되면 초기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씨바이오는 이번 조루치료제 개발을 위해 동국제약, 진양제약, 제일약품, 휴온스 등 국내 4개 제약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초기 개발비용을 투자받았다. 식약청으로부터 시판 승인을 받으면 이들 제약사들은 각자의 브랜드로 생산·판매를 계획하고 있어 치열한 마케팅 전쟁도 예고되고 있다.

더욱이 현재 프릴리지가 연간 50억원대의 기대 이하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어, 토종 조루치료제의 등장으로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재 씨티씨바이오 이외에도 유한양행과 동아제약이 오는 각각 오는 2013년과 2014년 출시를 목표로 조루증치료 신약 을 개발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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