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는 16일 차기 정권의 거국내각 구성을 제안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음 정권은 반드시 거국내각, 열린 내각을 구성해 사회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된 보수적 신념을 가진 다음 대통령이 나와서 좌우로 나뉘어 혼란을 계속하고 있는 이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고 사회통합을 위해 좌우를 아우르는 열린 내각을 반드시 만들어 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보수 위기’ 상황을 거론, “왜 보수가 부패하고 무능하고 염치없는 수구로 낙인찍히게 되었나”라며 “보수 위기를 맞게 된 결정적 이유는 이명박 정부의 실정 때문”이라고 이 정부를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이 정부와 한나라당이 보수의 핵심 가치를 실현하고 정책으로 엮어 냈더라면 결코 보수정권은 실패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제 정의로운 보수를 실현할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려면 보수가 한데 뭉쳐 다시 태어나 우리 국민이 ‘다음 정권은 반드시 참다운 보수, 정의로운 보수가 들어서야 한다’고 생각하도록 그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보수대연합론’을 설파했다.
그러면서 “21세기에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세우고 강건하게 이끌어갈,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강력한 지도자가 이 땅에서 나와야 한다”며 “탁류를 거슬러 홀로 선 나무가 될지라도 저는 참 보수를 지키는 파수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총재는 당초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이와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