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채권펀드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핌코)의 빌 그로스 설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향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빌 그로스는 트위터에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주 프랑스를 비롯한 유로존 일부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사실은 유럽 국가들이 재정적자 감축 의무를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그리스가 이를 가장 먼저 입증하는 국가일 것”이라고 전했다.
S&P는 지난 13일 프랑스를 비롯한 유로존 9개 국가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했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은 종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됐다.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강등돼 각각 ‘BBB+’와 ‘A’로 조정됐다.
S&P는 그리스에 대해서는 지난해 7월 기존의 ‘CCC’에서 ‘CC’로 하향 조정했다.
‘CC’등급은 디폴드 상태인 ‘D’등급보다 두 단계 위다.
그리스 정부는 민간 채권단과의 국채 상각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디폴트 우려를 더욱 키웠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 12일 찰스 달라라 국제금융협회(IIF) 사무총장 등 민간채권단 대표들과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리스 정부는 오는 18일 민간 채권단과 다시 국채 상각 비율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빌 그로스는 지난달 핌코의 대표 펀드인 2440억달러 규모의 토탈리턴펀드의 미국 국채 비중을 전체의 30% 수준으로 늘렸다. 미국 국채 비중은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는 “유로존 붕괴 가능성이 계속 되는 한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를 선호할 것”이라며 “현재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유럽 채권들은 미국 국채에 투자됐어야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