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16일 서울의 6성급 호텔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Banyan Tree Club and Spa Seoul, 이하 반얀트리)'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반야트리 시공사인 쌍용건설과 자문사 우리투자증권은 10일 마감된 매각 입찰에서 분할 지급 조건으로 1600억원을 써낸 현대그룹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반얀트리는 서울 장충동 남산에 위치한 옛 타워호텔을 리모델링해 만들어진 6성급 호텔이다. 부동산개발업체 어반 오아시스는 지난 2007년 3월 1200억원을 투자했지만, 예상 외로 저조한 분양실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해 결국 매물로 내놓았다.
현대그룹이 반야트리 인수에 나선 것은 호텔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반야트리를 인수해 현대그룹의 경영 노하우를 접목시켜 초특급 호텔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대는 미분양된 회원권을 조기 판매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반얀트리 회원권은 현재 4800억원에 해당하는 총 3300여 구좌 가운데 47% 가량만 분양된 상태다. 나머지를 조속히 판매해 인수자금 부담을 줄이고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신임 대표이사 선임 등 경영진 인사를 포함한 세부 경영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업 연관성이 깊고 롯데호텔 출신인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의 전문성 등을 고려해 현대아산이 사업 주체가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