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달팽이기금' 이적 "집안 형편 걱정하는 10대…"

입력 2012-01-1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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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더 지치곤 해

문을 열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깨면 아무도 없어 (패닉 ‘달팽이’ 중)

‘달팽이’는 이적의 데뷔곡으로 크게 사랑 받으며 ‘패닉의 이적’을 알린 곡이다. 이적이 소년소녀가정을 위해 본인의 데뷔곡명을 따라 ‘달팽이기금’을 조성했다.

(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
이적이 아름다운 재단에 1억원을 기탁함으로써 마련된 ‘달팽이기금’은 실질적 소년소녀 가정과 경제능력을 상실한 10대 가정 및 조손 가정 등 어려운 형편에 살아가는 아이들의 주거안정 지원 사업에 쓰이는데 사용된다. 이적을 아름다운 재단에서 만났다.

특별히 소년소녀가정을 지원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적은 “학업, 교우관계가 아닌 집안 형편을 걱정해야 하는 10대들이 안쓰러웠다”며 기금마련 배경을 설명했다.

“경제가 어려워질 때 제일 먼저 힘없이 타격을 받는 세대가 10대다. 어린 친구들이 한창 클 나이에 학업이나 교우관계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집세를 고민하는 상황을 알았다. 이런 상황 때문에 정작 학생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놓치는 것들이 안타까웠다.”

이적은 2004년 말부터 아름다운재단을 통해 정기기부를 해온 것으로 전해져 더욱 귀감을 사고 있다.

“평소 다른 방식으로 조금씩 기부를 해왔다. 좀 더 책임감 있게 기부를 하려면 기금을 만들어 두어야겠단 생각을 했다. 또 이런 기금마련을 통해 내 주위 팬 분들이나, 기부를 할 때 막연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구체적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저를 보고 흔쾌히 그분들이 기부할 마음이 든다면 개인적으로 기분 좋을 것 같다.”

이적은 이번 ‘달팽이 기금’을 마련할 수 있었던 데는 방송인 김제동의 도움이 컸다고 덧붙였다.

“김제동씨가 ‘환상의 짝궁 기금’(저소득 가정 아동캠프 지원)을 만든 것을 보고 나도 자극을 받았다. 김제동씨에게 ‘기금 이름을 뭘로 지을까”라 묻자 금방 그러더라. ‘달팽이 어떻노’ ”

달팽이가 묵묵히 걸어가는 느낌과 제 집을 가지고 다니는 달팽이, 이러한 이미지들이 소년소녀가정 주거지원 사업 지원과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 ‘달팽이 기금’으로 명칭을 정했다한다.

향후 계획을 물었다.

“올 한 해 동안 달팽이 기금을 조금씩 성장시켜나가면 좋을 것 같다. 소년소녀들이 힘들고 주저앉고 싶을 때, 뒤에서 응원하는 형, 오빠, 언니, 누나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고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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