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주변 시세의 20~30% 수준의 저렴한 월세를 내고 거주 가능한 대학생 전용 임대주택을 본격적으로 공급한다.
서울시는 올해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8만~16만원을 내고 거주할 수 있는 대학생 전용 임대주택인 ‘희망 하우징’을 상반기 268실, 하반기 145실을 공급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학생들의 주거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했던 ‘대학생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데 따른 것이다.
희망 하우징은 시가 기존 가구를 새 단장해 대학생에게 공급하는 주거형태로서 상반기 물량은 20일 공고를 시작으로 27일부터 입주 신청을 받는다.
서울전문대학교를 포함해 서울시 소재 대학 재학생이면 누구나 신청을 할 수 있다.
특히 시는 수도권 외 지역출신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가구의 대학생 자녀에게 선발 우선권을 부여한다.
시가 상반기에 공급하는 희망하우징은 고려대, 성신여대, 국민대, 서경대 등의 대학이 다수 분포한 정릉동에 54실, 서대문구, 성북구 등 대학가 주변에 214실 등이다.
2인1실 구조의 정릉동 희망하우징은 낡은 다가구 주택을 재건축해 공급하는 첫 사업모델로서, 1월 말 준공을 앞두고 54실 공급을 시작한다.
지하1층~지상8층 규모에 로비, 공동세탁실, 공동휴게소, 옥외정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구비해 공동주거에 필요한 공용공간의 활용도를 극대화했으며, 공동체 형성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했다.
임대료는 2인1실 기준으로 임대보증금 100만원에 월 기초생활수급자 13만2390원, 비수급자 15만8870원으로 책정돼 시 임대료의 약 30% 수준이다.
기존 매입 다가구 주택 수선형의 희망하우징은 1인1실 구조로 대학생 등 젊은 층 사이에서 신 주거풍속으로 자리 잡고 있는 ‘하우스메이트’의 형태로 생활한다. 계약기간은 2년으로, 계약만료 시 1회에 한해 재계약이 가능하다.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8만~10만원을 내면 된다.
시는 하반기에도 대학가 주변 및 교통 환경 우수 지역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희망하우징 총 145실을 신규공급한다.
또한 노후 공가 개보수 및 구유지 대학생 주택 신축 등 다양한 유형의 희망하우징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신청을 원하는 대학생은 SH공사 홈페이지(www.i-sh.co.kr 접속→공급·관리→희망하우징→신청접수)를 통해 오는 27일 오전 9시부터 접수할 수 있으며, 마감은 2월 3일 오후 5시까지다.
시는 인터넷 접수를 실시한 뒤 서류심사 제출대상자를 선별, 서류심사를 거쳐 최종입주자를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공고, 선정, 계약 등과 관련한 문의사항은 SH공사 시프트콜센터(1600-3456) 임대팀(02-3410-7490~7493, 7781~7784)으로 하면 된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치솟는 등록금과 주거문제로 서울소재 대학에 다니는 지방출신 저소득 가구 대학생 자녀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희망하우징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