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미국의 이란 제재 동참 요구를 거부했다.
란잔 마타이 인도 외무장관은 17일 (현지시간) “인도 정부는 유엔 제재만 참가한다”면서 “특정 국가가 주도하는 제재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마타이 장관은 이런 방침에 따라 이란산 원유 수입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에서 중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 경제 대국인 인도는 연간 120억달러어치의 원유를 이란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는 인도가 수입하는 원유의 12%에 이르는 막대한 분량이다.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은 이란의 핵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해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을 결정하고 세계 각국에 동참을 권유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이란 중앙은행에 원유 수입 비용을 지불하는 외국 은행을 규제키로 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
법안에 따르면 외국 기업은 미국이나 이란 어느 쪽과 거래할 지를 사실상 선택해야 한다. 다만 이란산 원유 수입을 대폭 감축하는 국가의 기업에는 예외 규정이 인정된다.
이와 관련, 마타이 장관은 “우리는 미국 정부의 예외를 추구하지 않겠다”고 말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한 미국의 외교적 노력을 무색케 했다.
앞서 일본은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이겠다고 지난주에 밝혔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압력으로 이란 원유 수입을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