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환시장에서는 17일(현지시간) 유로가 달러와 엔에 대해 3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실시된 스페인과 그리스 국채 입찰에서 금리가 큰 폭 하락해 유로존의 중채무국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후퇴한 영향이다.
오후 4시40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62% 오른 1.2736달러를 기록 중이다.
장중 1.1% 상승하며 작년 11월30일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유로·엔 환율은 전날보다 0.65% 상승한 97.83엔이다.
달러·엔 환율은 76.81엔으로 전일 대비 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는 대부분의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같은 자원부국 통화에 수요가 몰렸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9%를 기록, 전문가들이 예상한 8.7%를 넘어섰다.
독일의 1월 투자신뢰지수는 예상을 깨고 급반등했다.
6개월 후 경기전망을 수치로 보여주는 유럽경제연구센터(ZEW)의 투자신뢰지수는 전월보다 32.2 포인트 상승한 -21.6을 기록, 시장전망치 -49.5를 크게 웃돌았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13일 프랑스 등 유로존 9국에 이어 전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을 하향했음에도 유럽 각국이 순조롭게 국채를 발행한 것도 유로 매수를 유발했다.
프랑스에 이어 스페인은 이날 12개월과 18개월 만기 국채49억유로 어치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12월물 발행 금리는 2.049%로 전월의 4.05%보다 대폭 떨어졌으며 18개월물 금리도 2.399%로 전월의 4.05%보다 하락했다.
EFSF 역시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이날 실시한 46억6000만달러 규모의 6개월만기 국채 입찰에 성공했다.
이는 당초 목표치인 15억유로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그리스가 실시한 16억2500만유로 규모의 3개월물 국채 입찰과 벨기에의 29억6000만유로 규모의 3개월물, 1년물 국채 입찰에서도 발행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웰스파고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외환 투자전략가는 “중국 경제지표 발표 후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 스페인과 그리스의 입찰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 주말 S&P의 신용등급 강등이 유로에는 호재가 아니지만 그동안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부담에 이날은 유로에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