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17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9개국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 강등이 시장 상황과 동떨어진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실시된 EFSF와 스페인, 벨기에 등의 국채 입찰이 성공적이었고 증시도 상승하면서 S&P의 등급 강등 결정에 따른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데우 알타파지 EU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가 보기에 S&P의 결정은 시장의 생각과 매우 다른 것”이라며 “EU의 구제금융 메커니즘들은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적용받는 국가들에 필요한 지원을 해줄 능력이 있어 걱정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P가 유로존 9개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따라 EFSF의 등급도 ‘기계적으로’내린 것”이라며 “ EFSF에 대한 신뢰가 부족함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클라우스 레글링 EFSF 총재도 다른 신평사 무디스와 피치가 S&P의 신용등급 강등 결정에 합세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하며 “S&P의 단독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타격은 없다”고 일축했다.
EFSF의 채권 입찰은 전날의 강등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이었다.
EFSF는 독일 분데스방크가 대행한 150억유로 규모의 6개월 만기 채권을 낙찰 금리 0.2664%에 입찰했다. 460억유로 어치의 매수 주문이 쏟아져 응찰배율은 3.1배를 나타냈다.
크리스토프 프랑켈 EFSF 부총재는 “입찰 성공이 EFSF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앞서 스페인도 48억8000만유로 규모의 1년 만기와 1년6개월 만기 국채 입찰을 실시했다. 1년 만기 국채의 낙찰 금리는 2.049%를, 1년6개월은 2.399%를 나타냈다. 당초 목표액인 50억유로를 밑돌았으나 금리는 지난해 12월 입찰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벨기에 역시 1년 만기 국채를 작년 12월의 절반 수준 금리인 1.162%로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