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국제도시의 부동산시장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이곳은 연이은 개발악재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존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으면서 추락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개발호재로 다시 한 번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1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청라지구 개발에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인천경제청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BL2구역(45만1263㎡)의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경제청은 LH로부터 3.3㎡에 59만6000만원으로 모두 813억원에 토지를 매입해 글로벌 유통·물류 서비스 산업의 중심 거점으로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국도의 건설공사가 다음 달 중에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인천시가 최근 국토해양부로부터 중구 신흥동에서 김포시 양촌면을 잇는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국도 건설의 실시계획인가를 받고, 포스코건설을 중심으로 구성된 민간사업자 김포고속도로가 착공에 들어간다.
이 고속국도가 개통되면 폭증하는 서북부 교통난이 해소되고 인천의 구도심과 송도·청라 경제자유구역이 원활하게 소통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유령도시’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인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도 재개된다. 시와 LH는 이달 안에 4개 공구의 공사를 발주하고 3월부터 본격 철거에 들어가 올 연말까지 모두 마칠 계획이다.
루원시티 전체 7개 공구 가운데 도시철도 2호선이 지나는 가정5거리 주변 1~3공구는 현재 50% 철거됐지만 도심 주변 4~7공구는 건물이 철거되지 않았다. 올 봄부터 철거가 시작돼 논란의 종지부를 찍게 됐다.
그뿐 아니다. 청라국제도시와 영종도를 잇는 제3연륙교 건설사업도 상반기 내에 착공에 들어간다. 지난 9일 시는 국토부에 ‘선 착공, 후 협상’ 방침을 포함해 착공 승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시는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에 따라 영종과 청라지역 아파트 분양을 통해 제3연륙교 건설사업비 5000억원을 확보했고 실시설계도 완료된 상태로 국토부의 사업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신세계의 투자도 예정돼 있다. 신세계는 청라지구에 해외 자본을 포함해 총 3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6만5290㎡의 터에 쇼핑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문화, 레저 등의 시설을 갖춘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2015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청라 I공인 관계자는 “최근 롯데마트의 기본 골조가 완성됐고 홈플러스는 올 10월에 준공될 예정”이라며 “이들 편의시설이 앞 다퉈 들어오고 내년에 청라역도 완공돼 편의시설이 저조했던 청라에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각종 호재들이 긍정적인 효과는 주겠지만 큰 메리트로 작용하기는 힘들다”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가치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줄어들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