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은행장 릴레이 인터뷰③] 이순우 행장의 현장 경영 "돈 꿔간 기업에게도 배운다"

입력 2012-01-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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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장들의 경영화두는 현장이다. 지점장들이 현장을 돌며 영업을 하듯 은행장들도 직접 거래기업을 찾아 애로를 듣고 이를 경영에 반영한다.

이순우 행장도 올 초부터 이 같은 현장경영 행보를 이미 시작했다. 이미 금융권 안팎으로 화제가 된 팬택 방문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행장은 워크아웃을 졸업한 팬택의 기업문화를 배우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돈을 빌려 준 사람이 돈을 꿔간 사람에게 한 수 배운다는 게 이치에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행장은 고난을 극복한 팬택의 DNA를 배우고 싶었다. 잘 나갈 때 더욱 조직을 단단하게 만들어야 된다는 경영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엔 중국 청두분행 개점식에도 직접 참여했는데 눈길을 끈 것은 공식 행사 이후 시간을 할애해 인근의 기업현장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행보들은 이 행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현장중심·To The Front’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당시 “우리가 위기에 봉착했을 때 그 답을 구하는 최상의 지름길은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신규 사업, 새로운 영업기회 발굴을 위해 현장에서 더욱 더 열심히 뛰어주길 바란다”며 직원들을 독려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이 행장은 ‘무게 잡는’수장의 이미지를 벗고 직원들에게 한 발 다가서기 위해 함께하는 시간을 자주 마련한다.

지난해 7월엔 ‘한마음 국토대장정’에 직접 참여해 직원들과 함께 땀을 흘리기도 했다. 경남 합천에서 경북 고령까지 약 30km 구간을 임직원들과 함께 행진하며 영업현장의 분위를 전해듣고 고객제일·현장경영의 경영철학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 뿐인가. 은행 경영전략회의 때 두 명의 직원을 깜짝 참석시켜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 이 행장을 이를 통해‘열심히 하면 인정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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