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이 부활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제조업종에서 지난 2010년 이후 32만8000건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미국 제조업 근로자는 1179만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7년부터 2년에 걸쳐 미국 제조업에서는 230만건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현재 제조업 고용은 경기후퇴 이전 수준에 비해 200만명을 밑돌고 있지만 주요 선진 7국(G7)의 고용을 합친 것 보다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포드를 비롯해 캐터필러 제너럴일렉트릭 오티스엘레베이터 등 업종 대표기업들이 지난 2년 동안 채용 확대를 주도했다.
이에 힘입어 미국 제조업 고용은 2년간 2.7% 늘었다.
이는 독일의 2.4%와 캐나다 1.9% 증가율을 웃도는 것이다.
반면 일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의 제조업 고용은 감소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제조업은 변화 시점을 맞이했다”면서 “제조업 고용은 지난 10년간 감소했지만 앞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 제조업의 질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0년에 걸쳐 생산성 향상과 함께 임금 상승이 제한되면서 체질적인 개선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달러 가치가 하락한 것도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제조업 노동 비용은 2002년부터 11% 줄어든 반면 일본과 독일은 각각 3%, 41% 증가했다.
일부 기업은 중국 멕시코 등 신흥시장에 위치한 공장을 미국으로 다시 옮기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링컨튼퍼니처의 브루스 코라네 최고경영자(CEO)는 “제조업이 다른 종류의 문제에 부딪힐 수 있다”면서도“"미국은 제조업에 유리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페리 미시건플린트대학 교수는 “모든 요인이 한꺼번에 작용해 미국 제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올해에도 이같은 상황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