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샷 차례되서 장갑꺼내는 골퍼’...늑장 플레이 표본

입력 2012-01-18 09:18 수정 2012-01-1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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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도널드 AP/연합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일부 선수들의 늑장 플레이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18일 AP통신에 따르면 33주 동안 세계골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자신의 트위터에 ‘늑장 플레이가 골프 경기를 망치고 있다’라는 글을 올리고 올 시즌 개막전에서 플레이 속도가 느렸던 선수들을 비판했다.

1월 첫째주 PGA 투어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문제가 된 것은 마지막 라운드였다.

하와이 카팔루아 골프장에서 진행된 이 대회에서 선두권에 있던 케빈 나(29·타이틀리스트), 벤 크레인, 웹 심슨, 조너선 버드(이상 미국)가 늑장 플레이로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특히 지난주 소니오픈에서 선두를 달리다 우승을 놓친 제프 매커트(미국)도 늑장플레이 경고를 받았다.

도널드는 “자기 차례가 돌아올 때 미리 준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문제는 늑장 플레이어들은 자신들의 경기 진행 속도가 느리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골프 다이제스트가 소개한 늑장 골퍼는 다음과 같다.

▲카트 안에서 다음 샷을 기다린다.

▲샷을 할 차례가 되어서야 잔디를 바람에 날려본다.

▲볼을 찾기 위해 카트에서 내려서 50야드 이상 걸어간 뒤 다시 카트로 돌아와 골프백에서 3번 우드를 꺼낸다.

▲홀까지 거리가 243야드인지 245야드인지 확인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낸다.

▲거리측정기를 가진 동반자에게 자신의 남은 거리를 물어본다.

▲그린 위에서 홀까지 10m 이상 남기고 트리플 보기 상황인데도 열심히 퍼팅 라인을 살핀다.

▲동반자로부터 “그린에서 내려와”“지금 뭐하고 있나”라는 말을 듣는다.

이밖에도 자기 차례가 되서 장갑과 티를 찾는 골퍼, 티잉 그라운드에서 연습스윙을 3~4번하다가 다시 볼뒤에서 방향을 보는 골퍼, 잡담을 하면서 느림보처럼 걷는 골퍼, 샷을 해야하는데 핸드폰을 들고 수다를 떠는 골퍼, 다른 사람이 칠때 앞에서 서서 레슨을 하는 골퍼, 페어웨이 세컨드 샷에서 쭈그리고 앉아 핀을 향해 방향을 체크하는 골퍼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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