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가 흔들리고 있다.
제리 양 야후 창업주가 이사직을 포함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양은 이날 성명에서 “야후를 떠나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일을 할 때가 됐다”면서 “야후가 지분을 갖고 있는 야후재팬과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이사 자리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사임은 야후가 전자결제 업체 페이팔의 스콧 톰슨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고 일부 미국 사모펀드를 비롯해 알리바바, 소프트뱅크 등과 지분 매각 협상을 하는 등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는 시점에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회사의 실적 부진과 더불어 이를 타개할 만한 뚜렷한 해법도 나오지 않아 제리 양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난이 빗발친 것이 사임의 주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검색시장에서 야후의 점유율은 전월의 15.1%에서 14.5%로 떨어져 15.1%를 차지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에 검색시장 2위 자리를 내줬다.
야후의 매출은 지난 2008년 72억800만달러(약 8조원)를 기록한 이후 계속 감소해 현재 60억달러 선에서 정체된 상태라고 WSJ는 전했다.
매출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지난해 점유율이 13.1%로, 전년의 14.4%에서 떨어졌다.
캐롤 바츠 전 CEO가 불명예스럽게 쫓겨난 이후 시장에서는 야후가 지분의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해 새 성장원동력을 찾을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으나 현재 지분 매각 논의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앞서 지난해 11월 야후의 주요주주인 헤지펀드 서드포인트의 다니엘 로엡 대표는 제리 양의 이사 사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양이 사임을 발표한 후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야후 주가는 3% 이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