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 명문대인 도쿄대가 신입생 입학 시기를 4월에서 9월로 옮기는 가을 입학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7월 가을 입학제 도입을 위한 실무팀을 꾸려 본격적으로 검토에 나선 도쿄대는 17일 입학 시험은 현행대로 봄에 실시하되 가을 입학제로 조기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의 중간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현행 4월 입학은 세계적으로도 특이한 상황이라며 미국·유럽처럼 가을 입학제로 하면 해외로 나가는 학생이 줄고, 학생과 교원의 국제 교류도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또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입학까지 6개월간 다양한 체험을 쌓을 수 기회를 제공해, 수험으로 지친 학생들의 심신을 풀어줘 학업의식을 높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세계적인 대학과 입학 시기가 달라 학생 교류 등 대학의 국제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도쿄대는 1878년 설립 이래 133년간 지속된 전통마저 허물며 대학의 국제화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세계 215국의 70%는 가을 입학제다.
봄 입학제를 시행하는 나라는 겨우 7국으로, 이것이 학생과 교원의 국제 교류를 저해하고 있다.
실제로 도쿄대 학부의 외국인 유학생은 작년 5월 시점에서 전체의 1.9%(276명)에 그쳤다.
이는 세계 대학 순위에도 영향을 미쳐 도쿄대는 세계 30위. 아시아에서는 1위지만 대학 평가에서 유학생 비율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져 향후 순위가 추락할 가능성도 나오는 상황이다.
신문은 도쿄대학이 가을입학제로 전환하면 다른 대학의 입학 시기나 기업의 신규 채용, 국가시험 실시 시기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도쿄대 내에서도 견해차가 있는만큼 시행은 수 년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