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만 되면 온 몸에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건조한 실내 환경 때문에 피부의 수분이 정상 수치보다 부족해지면 각질이 과도하게 일어나고 피부에 가려움증을 느끼게 되는 것.
이러한 가려움증은 피부 보습에 조금만 신경을 써주면 대부분 사라진다. 하지만 또다른 피부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결코 가볍게 넘겨선 안된다.
겨울철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대표적인 피부병에는 건선, 건성습진, 아토피 등이 있다. 에스앤유김방순피부과 김방순 원장의 도움말로 같은 증상이지만 치료와 예방법을 달리해야 하는 이들 질환의 차이점을 알아봤다.
◇노년층에 흔한 건성 습진…팔·다리 등에 발생= 겨울에도 습진이 생긴다?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에 피부가 노출돼 각질이 과도하게 생기면 습진의 한 형태인 건성습진으로 발전할 수 있다. 손, 팔의 안쪽, 옆구리, 대퇴부나 정강이 부분에 잘 발생한다. 50대 이후 나이든 사람이나 지나치게 세정력이 강한 비누로 목욕을 하는 사람에게서도 주로 나타난다.
건성습진은 보습만으로는 부족하며 적절한 피부염 치료가 필요하다. 예방하려면 목욕 후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 약 5분 이내에 피부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건성 습진이 생겼다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피부염 치료 연고를 발라 일단 피부염을 치료하도록 한다.
◇인구 1~3%가 앓는 건선…스트레스가 원인되기도 = 염증성각화증의 일종인 건선은 인구의 약 1~3%에게 나타나는 흔치 않은 피부질환이다.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환부가 점점 퍼지는 경향을 보여 환자가 느끼는 고통은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큰 편이다.
주로 팔꿈치, 무릎, 머릿 속처럼 자극과 충격을 받는 부위에 많이 생긴다. 처음엔 피부에 작은 좁쌀 같은 발진이 나타나고 발진 부위 위에 새하얀 비듬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여 점점 주위로 퍼져 나간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나 피부 자극이 있으면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환부에 광선을 쪼이는 자외선 치료를 하거나 약물 치료를 하면 80~90% 정도 호전되지만 재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방하려면 과로와 피부에 자극을 피해야 한다.
◇알레르기 증상인 아토피…건조한 겨울에 더 심해져 = 아토피는 피부, 호흡기 등에 나타나는 일련의 알레르기 증상을 말한다. 다양한 원인이 복잡하게 얽혀서 발병하고 완화와 재발을 반복하는데 역시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쌀쌀하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증상이 심해지기 쉬우므로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아토피는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긁게 되면 진물이 생기고 상태가 악화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가려워서 긁지 않도록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서 피부염 연고를 잘 바르는 것이 필수적이다.
아토피 환자는 동물의 털, 집먼지 진드기 등과 같이 일상생활 속 흔히 접하는 물질에서 두드러기 반응을 나타내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겨울철에도 실내 환기를 자주 해주고 옷이나 침구를 청결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