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색가전업계가 필립스와 지멘스 등 외국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고가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백색가전 시장은 정부의 가전제품 구매 보조금 정책이 지난해 종료됨에 따라 위축될 전망으로 고가 제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정부는 내수 진작책의 일환으로 지난 2년간 저소득층이 가전제품을 구매할 경우 최대 400위안을 지원하는 정책을 펼쳤다.
캐피털증권의 제임스 후 애널리스트는 “정부 보조금 정책 종료에 따라 올해 중국 백색가전 판매가 전년보다 10%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가 제품에 초점을 맞췄던 중국 업계는 이익 확보를 위해 고가 시장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게 된 셈이다.
중국의 대표적 백색가전업체인 하이얼은 최근 1만3999위안(약 250만원) 가격의 고급 빨간색 세탁기를 출시했다.
이 세탁기 가격은 지난해 도시 거주자의 연 평균 가처분소득 2만1810위안의 64%에 달하는 것이며 경쟁사인 지멘스 제품보다도 네 배나 비싸다.
하이얼은 중국인이 선호하는 색상인 빨간색을 채택하는 등 디자인에 신경을 썼고 세탁기 하부에는 신발을 소독할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
메뉴는 터치스크린으로 구성하는 등 기능도 고급화했다.
하이얼은 “세탁기 이외에 성에가 잘 끼지 않는 3도어 냉장고 등 혁신적인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어려운 시장상황을 극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