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경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70개 대도시 중 52곳의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서부의 귀양과 북서쪽의 인촨 등 중소도시 2곳 만이 주택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
상하이와 베이징, 선전, 광저우 등 4개 대도시는 3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는 동부 원저우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1.9% 떨어져 70개 대도시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중국의 지난해 부동산 매매 건수는 전년보다 10% 늘어 3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부동산에 대한 규제를 당분간 완화할 의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는 주택구입제한 정책을 올해도 지속할 방침이다.
류리강 호주뉴질랜드(ANZ)뱅킹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예상대로 중국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부동산 과열 억제대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이제는 부동산 가격의 하락이 경기 경착륙으로 이어질 지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존스랭라살의 마이클 클리바너 중국 리서치 부문 대표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앞으로 고통스런 구조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며 “다만 중국 정부는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후 부동산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