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 업계가 통큰 인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 등 대형 IT 업체들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신생 기업을 통채로 인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해 1~9월 사이 57사를 인수했다. 이는 2010년도 전체 인수한 48사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레스토랑 가이드북 발행업체인 자가트서베이 등 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한 인수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인재 확보를 위한 것이었고 신문은 전했다.
페이스북은 작년 3월 스마트폰을 통한 메시지 교환 서비스인 베루거를 사들인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위치 정보제공업체인 고왈라도 손에 넣었다.
미니 블로그 트위터도 작년 가을 스마트폰용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스퍼시스템을 인수했다.
트위터는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하지도 않은 위스퍼를 인수, 인재 확보를 위해 인수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딕 코스톨로 최고경영자(CEO)의 의지를 보여줬다.
소셜 커머스 업체인 그루폰도 지난해 12월 구글 출신자들의 세운 캠프파이어레버러토리를 인수했다.
캠프파이어는 SNS 개발하던 중 그루폰에 인수됐다.
신문은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인재 확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 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T 업계의 일손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것이다.
구글은 지난해 초 전세계에서 6000명을 채용하겠다고 공언했다.
페이스북도 매년 현 재직 인원의 50%씩 인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IT 업계의 쟁탈전이 치열해지면서 인재들의 몸 값도 치솟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미국 명문인 스탠포드대학 출신자를 채용할 경우, 2~3년 전에는 연봉 수준이 8만달러대였으나 현재는 10만달러를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수를 통해 인재를 확보할 경우에는 급여와는 별도로 1인당 수백만달러의 인건비가 추가로 드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