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유가 상승으로 무역수지 적자 우려가 커지자 국내 주요 기업들과 긴급 회의를 갖고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지식경제부는 18일 삼성전자, 기아차, 현대중공업 등 업종별 주요 수출기업 10곳과 간담회를 열고 수출확대 전략을 점검했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이란 리스크, 설 연휴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1월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경제의 버팀목인 무역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 민·관의 공조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초청 CEO 간담회에서도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선진국 경기 악화로 수출이 부진한데다 기름값 상승으로 수입 규모는 늘어나면서 1월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 장관은 “한-EU FTA 및 한-미 FTA 발효, 신흥국의 견조한 성장세 등의 기회요인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참석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의 발언을 내놨다.
수출기업들은 정부의 연구개발(R&D) 및 수출금융 지원 확대, 해외 마케팅 지원 강화,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며 시장 선점을 위한 주요국과의 FTA 확대, 이미 발효된 FTA 활용방안 관련,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석유화학 업계는 미국의 이란 제재 강화와 관련, 부타디엔 등 기초 원자재는 예외가 인정될 수 있도록 하고, 석유화학단지 내 전력 인프라를 조기에 확충해 달라고 건의했다.
지경부는 수출여건이 호전될 때까지 현장의 목소리를 확인하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고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등 수출지원기관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