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안투자(AI) 전문회사 하이랜드캐피탈 매니지먼트(Highland Capital Management)가 한국에서 롱·숏 전략의 헬스케어펀드를 역외(off-shore)펀드 형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그레고리(Michael Gregory) 하이랜드캐피탈 매니지먼트 헬스케어부문 매니징 디렉터(사진)는 1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의 헬스케어 시장은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헬스케어 시장은 지난 10년간 급격한 성장을 구가했지만 여전히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에 불과하다”며 “전세계 평균 10%내외, 미국의 18%에 비하면 아직 많은 기회가 열려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레고리 디렉터는 “삼성·LG·CJ 등 대기업이 앞다퉈 의료장비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한 사실이 그 방증”이라며 “이미 한국의 앞서가는 기관투자자들은 헬스케어 분야의 투자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정책 변화, 원가절감 압력, 인수합병(M&A)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그레고리 디렉터는 “특수의약품·고성장 의료장비업체 등 M&A가 활발한 부문에서는 롱 투자 기회를, 비용 절감이 중시되면서 의료수가 상승을 통해서만 실적을 낼 수 기업은 숏 투자 기회”라며 “최근 헬스케어 부문은 50년만의 큰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어 롱·숏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삼성이 투자하기도 한 의료장비 부문이 가장 유망하다고 봤고, 건강보험 부문도 장기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바이오시밀러 분야는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단기적 규제 리스크를 주의해야 하고, 제약 부문은 규제 불확실성과 가격 인하 압력으로 당분간은 도전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레고리 디렉터는 “헬스케어는 S&P지수에서 5년간 가장 성과가 좋았던 부문 중 하나”라며 “글로벌 경기보다는 산업 자체의 구조조정 등에 따라 변화하는 데다 경기방어주로서의 성격도 갖고 있어 더욱 매력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폴 애드킨스(Paul Adkins) 매니징 디렉터 역시 “헬스케어 시장에는 수많은 투자와 수익의 기회가 열려 있다”며 “헬스케어 섹터의 성장은 글로벌 메가트렌드”라고 말했다. 애드킨스 디렉터는 그러나 “투자하려는 기업의 사업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면 신중해야 한다”며 “개발 초기 단계 바이오메디컬 기업에 투자하려는 경우 일단 관망하거나, 그 분야를 잘 이해하는 능력있는 투자자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하이랜드캐피탈은 헬스케어 관련 펀드 운용 외에도 대체투자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애드킨스 디렉터는 서울시가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바이오 클러스터’와 관련해 “외국인 직접투자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며 “하이랜드캐피탈도 공동투자, 컨소시엄 구성 기업 자문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3년 설립된 투자자문사 하이랜드캐피탈은 세계 최대 대출담보부증권(CLO) 자산관리사다. 미국 및 유럽 선순위담보채·부실채권 등 고수익 채권, ABS, 부동산, 목재, 원유/가스, 생명보험증권 등 대안상품과 주식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한국법인을 총괄하는 윤건중 이사는 “올해 법무법인 등록, 플랫폼·채널 준비 등을 모두 완료했다”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