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18일(현지시간) 5000억달러 규모의 재원 확충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유럽 채무 위기가 악화하는 가운데 재정난으로 자금을 필요로 하는 나라에 대한 대출을 위한 재원을 늘린다는 것이다.
IMF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의 내부 추산에 따르면 앞으로 몇 년 내에 1조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금은 추가 대출 여력 확충 차원에서 5000억달러를 모금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확충할 5000억달러에는 유럽 국가들이 약속한 2000억달러가 포함된다고 IMF는 설명했다.
이런 IMF의 추가 재원확충은 유로존의 재정위기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전날 이사회 후 발표한 성명에서 “위기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최대 과제”라면서 기금의 대출 재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었다.
IMF의 대출 여력은 현재 3850억달러.
지난해 유로존 국가들은 1500억유로를 내놓겠다고 약속한 반면 미국은 추가 부담 계획은 없다고 밝혀 주요 20개국(G20) 정상들도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G20 당국자는 IMF가 특히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인도, 일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IMF는 오는 2월25, 26일 멕시코시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번주 멕시코에서 열리는 G20 재무차관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작년 1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선 추가 부담에 대해선 합의하지 않고 유럽 국가들에 대해 역내 위기 해결을 위해 행동하도록 촉구하는 데 그쳤다.
블룸버그통신은 IMF의 재원 확충에 대해, 신탁기금 설정과 IMF 특별인출권(SDR) 증액 등이 유력하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