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다스가 3년째 매출이 전무하고 자본잠식에 빠져있는 비상장 회사의 지분을 인수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위다스는 지난달 14일 토러스네트웍스 지분 5.5%(1만1000주)를 10억원에 현금취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16일에는 제3자배정 방식으로 토러스 유증에 20억원 규모로 참여해 2만3250주의 신주를 취득했고 보유 지분을 15.3%로 늘렸다. 위다스는 지분 인수 대금 마련을 위해 자사주 150만주를 22억5000만원에 처분키도 했다.
위다스가 지분을 인수한 토러스는 금융 IC카드 기반 보안솔루션 업체로 2008년 4월 설립됐다. 은행 인터넷뱅킹용과 사이버트레이딩, 전자지불, 게임보안 솔루션 등을 주요 사업영역으로 하고 있다.
위다스는 지분인수 목적으로 인터넷뱅킹과 금융분야 보안솔루션 등의 신규사업 진출과 사업협력을 통한 상생 발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액면가 5000원인 주식을 주당 8만~9만원의 비싼 돈을 들여가며 지분을 인수한 토러스는 설립 이래 매출 발생이 전무하고 2010년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이와 관련돼 위다스는 토러스가 그간 제품 개발 기간 동안 매출 발생이 없고 자본금만 까먹었지만, 제품이 상용화 단계에 있고 공급건과 관련돼 계약 성사를 거의 앞두고 있는 등 올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액면가 보다 높은 금액을 주며 지분을 인수한 것은 외부 회계법인 평가 결과 토러스의 기술과 장래 수익성이 감안된 금액이란 설명이다.
위다스 관계자는 “토러스의 솔루션이 당사 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기술력도 괜찮아 보였다”며 “중국 초상은행과의 공급 계약과 관련되서도 거의 얘기가 다 되가는걸로 알고 있는 등 생산이나 자금 문제만 해결된다면 수익이 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대형은행하고도 공급 얘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통신장비 시장이 워낙 힘들고 기존 사업부 성과가 하락기에 있어 새로운 사업부문을 찾다 이해타산이 맞아 떨어져 지분을 인수했다”며 “위다스가 제조와 자금 부담을 담당하고 영업은 토러스와 공동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7년까지 6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달성한 위다스는 2008년 매출액이 반토막났고 2009년 이후 지속적인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상태로 돌아선 상태다. 작년 3분기말 현재 매출액은 54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작년 분기 평균 생산설비 가동율은 55%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