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열을 둘러싸고 미국 정부와 업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영어판·구글·미국 소셜뉴스사이트 레디트(Reddit) 등이 18일(현지시간) 문을 닫았다.
미 의회가 추진하는 ‘지적재산권 보호법안(PIPA, Protect IP Act)’과 ‘온라인 저작권 침해 금지법안(SOPA, Stop Onlie Piracy Act)’제정을 반대하는 정치적 시위다.
미 정부는 미국 영화·드라마·음악 등의 해적물이나 위조 상품들이 해외 웹사이트를 통해 불법적으로 판매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이 법안을 추진했다.
인터넷 업계는 이 법이 제정될 경우 정부와 저작권자들이 웹에 과도한 통제권을 갖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온라인상 도용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할리우드와 음반업계는 이 법 제정을 적극 후원하고 나서 구글·트위터 등 정보·기술(IT) 업계와 로비 전쟁을 펼치고 있다.
할리우드를 대변하는 미국영화협회(MPAA)는 이 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가짜 비아그라 판매 등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제약업계를 비롯해 소프트웨어업계와 전통적인 제조업계를 대변하는 미 상의도 이 법안에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법안 찬성대열에 섰던 상·하원 의원들은 차례대로 반대입장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법안 공동발의자였던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이날 “저작권도 보호해야 하지만 자유롭게 개방된 인터넷 환경도 보호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