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지속돼 소비심리가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이마트 지수가 100미만인 98.7을 기록해 2010년 이후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마트지수가 2분기 연속 100미만을 기록한 것도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하반기 물가인상과 전세값 상승 등으로 소비자 체감경기 하락하고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 등이 실질 소비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세부 항목별로는 의(依)생활 지수 95.9, 식(食)생활 지수 99.4, 주(住)생활 지수 97.8을 기록했으며, 문화(文化)생활 지수는 100.2로 유일하게 100을 넘어섰다.
특히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해 가격이 오른 상품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거나 가격 변동이 적은 상품을 구입하는 생계형 대체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갈치가 92.3으로 소비가 줄어든 대신 가격이 낮아진 조기는 112.2로 소비가 늘어났으며, 가격 인상이 이슈가 된 우유도 92.7로 소비가 줄어든 대신 119.6으로 나타난 두유의 소비가 증가했다. 젓갈 및 양념류의 가격 상승으로 김장채소 92.4, 고추가루 57.9로 소비가 줄어든데 반해 포장김치는 103.3으로 소비가 상승했다.
김민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부장은 “2011년 3분기부터 나타난 소비 심리 위축이 4분기에도 이어지며 이마트 지수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100 미만을 기록했다”며 “또한 유럽발 금융 위기 등 장기적인 경기 불황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격이 저렴한 상품을 찾는 가격 중심의 불황형 소비가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 지수는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476개 전 상품군의 분기별 소비량 변화 패턴을 분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감 여부를 따져 소비자 경기 호불황 여부를 판단하는 실질 소비량 측정 지수로 100을 기준으로 100이상이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비가 호전됐음을, 100이하이면 악화됐음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