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금융지주가 IPO(기업공개)와 함께 민영화 작업을 시작하면서 ‘공공기관’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가 반대 의사를 보이면서 양측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은 지난 17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내가 자리를 걸고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관철시키겠다” 공공기관 지정 해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민영화 작업에 착수하면서 공공기관에 적용되는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현재 산업은행과 산은지주는 공공기관운영법상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정부는 매년 1월 말 공공기관 신규 지정 대상과 해제 대상을 발표한다.
금융권은 산은이 갑작스레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요구하는 것이 강만수 회장의 임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임기내에 민영화라는 업적(?)을 달성하기 위해 관료사회에 영향력을 지닌 강 회장이 나서 정부를 압박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산은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 요구에 반대의사를 강하게 표명하고 있다. IPO와 공공기관 해제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또 기업은행, 한국거래소 등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한편 산은지주와 정책금융공사, 기재부 등은 최근 산은 민영화 관련 실무 협의에 착수했다. 이들은 산은지주 자산가치 평가, 재무구조 강화, 자문사 선정, 법률적 문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상장 규모를 두고 정부는 불안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최소 요건(10% 이상)을 충족하는 수준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