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통업계 “노키아, 살고 싶으면 가격 낮춰라”

입력 2012-01-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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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폰 루미아710 출시 앞두고 英 이통업계 가격 인하 압박

위기에 빠진 노키아의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키아는 빠르면 다음주 유럽에서 출시할 스마트폰 루미아710의 가격을 놓고 영국 이동통신업계와 갈등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미아710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윈도폰’을 탑재한 제품이다.

앞서 루미아710은 지난 5일 미국에서 월 요금제 49달러(약 5만5000원)로 판매를 시작했다.

영국 이통사들은 노키아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저가형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가격을 높게 책정할 경우 판매가 쉽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루미아710의 월 요금제를 20파운드로 계획하고 있지만 노키아 측은 25파운드를 제시한 상태다.

익명의 한 관계자는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이통업계 사이의 가격 조정은 늘 있었다”면서 “노키아는 판매 촉진을 위해서 가격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가 이통업계의 주장을 받아들여 보급형 모델인 루미아710을 계획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할 경우 저가형 모델을 추가로 내놔야 하는 부담을 안을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 오는 2월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업계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노키아가 관련 제품을 공개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노키아의 부진 원인을 감안할 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급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루미아의 첫 윈도폰 스마트폰인 루미아800은 애플과 삼성에 대적하기 위해 가격을 낮춰 출시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투자기관들은 그러나 노키아의 윈도폰 사업이 양호한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노키아가 올해 윈도폰 스마트폰을 3700만대 팔아치울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이 맞는다면 전체 윈도폰 판매의 60%를 차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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