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의 인기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의 왜건형 모델 ‘프리우스V‘가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프리우스V는 작년 10월 마지막 주 출시한 후 10주 동안 판매 대수가 제너럴모터스(GM)의 충전식 하이브리드차 ‘볼트’의 한 해 판매를 웃돌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칼리 샤프너 도요타 대변인은 “프리우스V는 출시 후 10주 동안 8399대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GM의 볼트는 지난해 7671대가 팔려 1만대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출시 이후 13개월 판매 실적은 7997대에 머물렀다.
이로써 도요타는 자동차의 본고장 미국에서 다시 한번 저력을 과시했다.
앞서 짐 렌트 미국 법인 사장은 지난 17일 이메일 성명을 통해 “프리우스V는 멋진 출발을 보였다”며 프리우스V의 선전을 예고했다.
프리우스V는 지난해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 차는 프리우스의 기본 디자인을 계승하고 젊은 가족을 겨냥해 거주성과 적재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V’는 ‘다목적(versatility)’이라는 의미로 적재 공간을 기본 프리우스 모델보다 50% 이상 늘려 편의성을 강조했다.
프리우스V가 미국 시장에서 GM의 볼트를 압도하며 돌풍을 일으킨 것은 낮은 가격대와 높은 연비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 웹사이트에 따르면 프리우스V의 가격은 최저 2만6400달러(약 3000만원)부터 시작한다.
최저 가격이 3만9145달러부터인 볼트와 대조된다.
볼트는 미 연방 정부로부터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아도 3만1640달러여서 프리우스V보다 비싸다.
프리우스V는 갤런당 42마일(3.8ℓ당 67km)을 주행하지만 볼트는 한 번 충전으로 35마일(약 56km)을 주행한다.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는 도요타는 올해 ‘프리우스’ 라인의 판매 목표 대수를 22만대로 잡았다.
이는 작년보다 60% 높은 수준이다.
프리우스 라인은 기본 모델과 프리우스V 외에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프리우스C’와 충전식 하이브리드 모델이 더해질 예정이다.
하이브리드차는 지난해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2.2%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부품난에 따른 것으로 2010년보다 2.4% 낮아진 것이다.
도요타는 신모델을 지속적으로 투입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의 강자 자리를 고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