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금융회사들의 광고 모델들이 ‘젊다’는 점에서 송씨를 기용한 것이 트랜드에서 벗어난 선택 아니었느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얼마 전 이 같은 걱정은 기우였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기업은행 노량진지점에 여든을 넘긴 한 고객이 예금을 하고 싶다고 방문했다. 이미 타은행에서 거래를 하고 있었던 그 고객은 송씨의 광고를 보고 기업은행을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송씨와 같은 나이인 그 고객은 이번 기업은행 광고를 보면서 “아직 내 나이도 (송씨처럼) 이렇게 활동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기업은행 거래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기업은행에 예금하면 기업을 살립니다. 그리고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가 늘어납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기업은행이 개인고객을 대상으로도 거래를 한다는 점과 일자리 창출에 조금이나마 일조해야 겠다는 생각이 보태지면서 기업은행을 직접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방문한 노량진 지점이 집에서 8정거장이나 떨어져 있음에도 타은행에 예금했던 예금을 해지하면서까지 기업은행으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고객이 입금한 금액은 억원 단위로 큰 금액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을 알게된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직접 그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인사를 전하는가 하면 감사의 선물도 전달했다. 조 행장은 이번 광고의 문구를 직접 작성하는 등 ‘기업’만 거래한다는 은행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단 한 명의 고객 사례이지만 기업은행이 추구하고자 하는 뜻이 전달됐다”며 “만약 톱스타급 연예인을 모델로 했었다면 은행의 이미지 전달이 잘 안됐을 부분이 송해씨를 모델로 사용하면서 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광고가 고객들의 인식에 자리 잡은 후에 후속 광고를 내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