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외환은행을 놓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8일 론스타펀드의 산업자본 법률 검토와 관련“금융감독원 검토 결과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아직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밝히며“론스타와의 계약만료에 따른 하나금융과의 거래파기 가능성 등은 금융당국의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정치권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지난 16일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김 위원장을 불러 마치 청문회하듯 론스타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특히 지도부가 바뀐 상황이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당초 조속한 해결을 원했던 김 위원장은 론스타의 산업산업 여부가 내부적으로 결론이 났는데도 불구하고 한발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이미 법률적 판단과 함께 알려진 사실에 대해 확인절차를 마쳤기 때문에 이달 27일 금융위원회에 론스타의 산업자본 여부 판단 안건을 올리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이 없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도 그동안 금감원이 판단한 내용을 갖고 최종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수차례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이미 지난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적정성 검토를 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는 이상 내달 중에 인수 승인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금융권에선 감독당국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조속히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지난해 5월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문제를 조속히 결론 낼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지만 국회와 여론의 눈치를 보면서 8개월이 지나도록 실타래를 쉽게 풀지 못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수장으로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내에 답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은 금융당국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늦어지면 론스타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