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지난해까지 11년째 지니계수 공개를 거부했다고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지니계수는 전년보다 수치가 약간 높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수치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2000년 지니계수를 공개한 후 단 한 번도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2000년에 마지막으로 공개한 지니계수는 0.412였다.
국가통계국의 마젠탕 국장은 “중국이 지니계수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고소득 계층의 소득자료가 아직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공개 거부 이유를 밝혔다.
사실 중국은 음성수입이 많아 제대로 데이터를 집계하기가 어렵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중국 개혁재단이 지난 2007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음성수입은 4조4000억위안(약 79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4%에 달하는 수치다.
중국이 지니계수를 공개하지 않자 여러 기관에서는 지니계수를 추정치로 발표했다.
유엔(UN)의 인간개발보고서는 지난 2001년 지니계수를 0.447로 추정했다.
중국 사회과학연구원은 지난 2005년에 중국 지니계수가 0.47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WB) 등 전문가들은 중국의 현재 지니계수가 0.5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니계수는 소득불평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수로 0에서 1사이의 범위로 불평등 정도를 나타낸다.
숫자가 0이면 완전평등이며 1이면 완전불평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0.4~0.5 범위는 폭동을 유발할 정도로 소득불평등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