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지난해에 지난 2008년 이후 3년래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차이나반케의 지난달 주택 계약 건수는 전월 대비 30% 감소했다.
매출 기준 2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에버그란데 부동산그룹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매매가 1년래 가장 부진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국 70개 대도시 중 2곳의 신규주택 가격만이 전월 대비 올라 1년래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중국은 약 16%의 응답자가 앞으로 2년 안에 집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의 22%에서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전체 주택 매매는 전년 대비 10%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폭은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중국 부동산시장의 냉각은 올해 더욱 심각할 전망이다.
다이와증권은 “올해 중국의 주택 거래가 10%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당분간 부동산 과열 억제정책을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상하이와 베이징은 지난해 실시했던 주택구입 제한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딧리요네(CLSA)증권의 앤디 로트만 중국 거시경제 담당 투자전략가는 “만일 정부가 올 여름까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지 않을 경우 올해 말 부동산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BS의 천 리 중국증시 전략 부문 대표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에게 올해는 가장 험난한 해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연말에 현금이 말라붙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이어 그는 “빠르면 오는 5~6월께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