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값 폭락으로 농민들이 울상이지만 소비자들이 여전히 한우를 비싸게 사야하는 이유는 백화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폭리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19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으로 실시한 ‘한우고기 유통가격 조사’를 통해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상위 3개 등급(1++, 1+, 1)의 평균가격은 1만351원(100g당)으로 5661원인 정육점보다 1.82배 비싸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대형할인매장(7486원)과 기업형 슈퍼마켓(7265원)의 가격은 정육점보다 각각 1.32배, 1.28배 비쌌다.
백화점별로 비교하면 롯데의 3개 등급 평균 가격이 1만1058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신세계 1만58원, 현대 9657원 순이었다.
4대 대형 할인점은 홈플러스가 9167원으로 가장 비쌌다. 롯데마트 7923원, 이마트 6971원, 하나로클럽 6885원이 뒤를 이었다. .
또 소 값 하락과 달리 유통되는 한우 고기 가격은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1++등급 한우고기의 도매가격은 100g당 2079원으로 2010년 10월보다 22.7% 떨어졌지만 동기 대비 소비자가격은 9074원에서 8526원으로 6% 내렸다.
음식점들도 한우가격을 내리지 않았다. 최근 6개월간 등심과 갈비의 가격을 내린 곳은 12곳(9.2%)에 불과했다. 되려 가격을 올린 곳도 9곳이나 있었다.
소비자연맹은 “1년 전과 비교해 유통비용의 증가가 거의 없음에도 소매 수익 비중이 늘어난 것은 판매업자의 이윤증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