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별세한 작가 박완서씨의 유족이 서울대에 기부한 13억원의 유산이 인문학 연구자들을 위해 사용된다.
서울대 인문대는 박씨가 남긴 사재로 조성된 기금을 인문학 분야 박사후(後) 연구자에게 지원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인문대는 인문학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연구자 가운데 매년 1명을 학위논문과 연구 계획서 등을 토대로 '박완서 기금 연구 펠로우'로 선발해 2년간 월 250만원(연간 3000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학위논문 마무리 단계인 박사과정 학생을 매년 1명씩 장학생으로 선정해 1년간 월 100만원씩을 지급할 방침이다.
선발 대상은 서울대에서 학위를 받거나 공부한 학생에 한정되지 않고 국내 대학의 모든 신진 인문학 연구자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인문대는 기부받은 금액에 대학 예산을 일부 보태 기금을 운영하기로 했으며, 유족도 운영 상황에 따라 향후 추가 기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