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유가증권시장 업종 중 가장 저조했던 증권주가 올해 들어 강세를 나타내면서 추세적 상승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11년 1월 3200선 중반까지 치솟으며 승승장구했던 증권업종 지수는 유럽 재정위기 악재에 9월 중순경 1500선까지 떨어져 반토막이 났다. 이에 작년 한해 -44.81% 하락해 유가증권시장 전 업종 중 가장 저조한 흐름을 보였고 작년 코스피지수 등락률 -10.98%를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강한 상승 탄력을 나타내고 있다. 연초 1600선에 머물렀던 증권업종 지수가 한달도 안돼 1900선으로 껑충 뛰어 19일 현재 13.5%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4.9%를 세배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가격 매력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로 최근의 상승세를 초기 국면으로 진단하면서 이에 동참할 것을 주문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권주의 상승세는 바닥탈출과 단기실적 모멘텀, 장기 성장성으로 이어지는 증권주의 전형적인 상승 사이클 중 바닥탈출의 상승 초기 국면에 위치한다”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접근할 사안이나 증권산업은 금융업 중 유일하게 정책적으로 지원 육성하는 산업으로 억눌린 밸류에이션을 정상화할 근거”라며 “단기적으로도 주식시장이 정상화되는 시기에 실적 모멘텀과 성장 스토리로 증권주는 가장 먼저 상승 반전을 이끌 수 있다”고 밝혔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업종 전체적으로 바닥권의 주가와 실적이 확인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유로존 리스크를 비롯한 시황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업종 내 구조적 모멘텀 형성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적 급반전보다는 긴 호흡 성격의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증권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제 리스크가 추가적으로 나올 수 있어 업종 전반보다 종목에 대해 선별적 접근을 권했다.
원형운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예탁금 이용료 상향으로 그동안 불거진 규제리스크가 일정부분 해소됐으나, 업종내 핵심인 신용공여 이자율체계에 대한 조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규제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으나 규제리스크가 남아있어 중립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