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새해 들어 처음으로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넘어선데 따른 것이다.
특히 그동안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유럽 위기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미국·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경기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확대시키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기존 박스권을 벗어나 2000선을 다시 회복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58포인트(1.19%) 오른 1914.97로 장을 마감했다. 작년 12월8일(1912.39포인트) 이후 한달 만에 처음으로 1900선을 넘어선 것이다.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은 8거래일째 순매수에 나선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7084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난해 9월1일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8거래일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사들인 국내 주식은 2조원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적극 사들이고 있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프랑스ㆍ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등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글로벌 증시가 호조세를 보인데다 프랑스,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등 유럽국가들이 잇따라 국채입찰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투자심리가 눈에 띄게 회복되고 있다는 것.
여기에 미국·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경기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도 투심을 회복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을 바탕으로 유럽 국채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중국은 정책 기조의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수급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코스피지수의 박스권 상향 돌파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도 "해외 상황과 수급, 저가 메리트 등을 고려할 때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매우 유리한 환경에 있다"며 "현재 상승 추세를 고려할 때 다음달 중순 이후에는 코스피지수가 2050포인트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달 30일 유럽 정상회담,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간 채무협상, 미국 주요기업 실적발표 등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부실국가들에 대한 독일의 긴축 정책 요구 등과 같은 위험 요인이 남아있다”며 “최근 증시가 빠르게 올라왔고 미국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때 증시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