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해외자원개발株, 주가만 띄어 놓고 '먹튀'

입력 2012-01-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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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20곳 육박…사업 정상진행 극소수

2007년을 전후해 ‘골드러시’에 나섰던 코스닥 자원개발업체 대부분은 채산성 악화, 자금난등을 이유로 슬그머니 관련 사업을 접었거나 지지부진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 초기 예상 매장량, 기대수익 등을 알리면서 주가 띄우기에 나섰던 모습과는 확실히 비교된다. 특히 대다수 업체가 상장 폐지되는 비운을 겪은 가운데 상장을 유지하고 있는 소수의 회사들도 정확한 진행 상황을 숨긴 채 투자자들의 자금만 축내고 있다.

2007년 이후 자원개발 관련 공시기업 가운데 증시에서 퇴출된 상장사는 케이에스알, 다휘, 두림티앤씨, 모라리소스, 아이알디, 지엔텍홀딩스, 케너텍, 에코솔루션, 엘앤피아너스, 우수씨엔에스, 케이이엔지,포넷, KNS홀딩스, 글로웍스, 네오리소스, 이앤텍, 핸디소프트, 맥스브로 등 20개사에 육박한다. 대상 국가는 최초의 자원개발 관련 작전주로 꼽히는 헬리아텍의 ‘파푸아뉴기니’에서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씨앤케이인터의 ‘카메룬’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광물 역시 석유, 금, 다이아몬드, 가스, 규석, 텅스텐, 구리 등 가히 백화점 수준이다.

지난 2008년 미국 유타주 아스팔트 리지 지역 오일샌드 개발사업에 뛰어든 에임하이는 사업 초기 에너텍 지분 40% 보유(2008년 7월), 美 유타주 오일샌드 개발사업 승인(2008년 12월), 1차 드릴링 마무리(2009년 1월) 등 진행 상황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예상 매장량을 5억7000만 배럴이라고 밝혔고 대표적인 해외자원개발주로 부각되면서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에임하이측은 지난 2010년 12월 31일 ‘올빼미 공시’를 통해 관련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회사 측은 “2008년 7월 29일 미국 유타주 지역의 오일샌드 개발을 위한 신규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말까지 계약을 추가 연장했다”면서 “하지만 연장기간 동안 유가상승 및 경제적 상황의 호전을 기대했지만 더 이상의 추가적인 기간연장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사업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금광개발에 나섰던 한성엘컴텍은 관련 사업 부진으로 관련 자회사 매각에 나서고 있지만 계약이 해지되는 등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다.

한성엘컴텍은 지난 2008년 몽골 토롬콘 광상(鑛床, 채굴대상지역)의 금 예상 매장량은 1만1095kg(당시 시세로 4000억원)이라고 밝히며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했다. 이후 몽골 금광 부존량 확인(2008년12월), 몽골 금광 2차 탐사 착수(2009년4월), 30년 채굴권 승인(2009년5월) 등의 이슈를 끊임없이 내놓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다.

2년여 동안 사업진행 상황에 대해 입을 다물던 한성엘컴텍은 돌연 지난해 6월 AGM마이닝 지분 매각을 선언했다. 매각 대상기업은 몽골 BATTULGA BATNYAM으로 매각 대금은 287억원. 하지만 한성엘컴텍은 지난 9월 30일 공시를 통해 매각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BATNYAM이 수차례 요청한 계약금 지불 연장 등을 수용했지만 BATNYAM 측이 계약해지를 통보해 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1월 총 327억원 투자를 통해 인도네이사 동부 칼리만탄 지역의 석탄 광산 개발 뛰어든 케이피에프의 사업 진행 역시 더디다.

회사측은 발표 당시 “탐사와 광구설계는 3월까지 진행되며 토지매입과 생산기반시설 투자는 10월까지 이뤄질 예정”이라며 “본격적인 생산은 하반기 이후 시작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초 발표 시점이후 1년 6개월이 경과된 지난해 6월 29일 회사측이 밝힌 진행상황은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회사측은 “현재 사업인허가, 도로건설 인허가, 거주민 민원에 대한 처리 및 보상협의 중”이라며 “또 정밀탐사 및 광구 설계, 경제성 분석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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