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등록금 2% 인하…장학금 40억원 이상 확보

입력 2012-01-20 14:39 수정 2012-01-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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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가 2012학년도부터 등록금을 2% 인하한다. 이와 함께 장학금 40억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방침도 정했다.

고려대학교는 20일 제7차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2012학년도 등록금을 2% 인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장학금 40억원 이상을 확보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등록금을 더 낮출 계획이다.

등록금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김동원 고려대 기획예산처장은 “7차에 걸친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면서 양 측의 의견을 서로 존중하며 소통하고자 했다”며 “회의가 길어지면서 양측의 의견차가 점점 좁혀졌고 2% 인하와 함께 교내외 장학금을 대폭 확충한다는 의견에 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학교발전을 위해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교직원들이 고통을 분담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예산 절약 등을 통해 등록금을 실질적으로 경감하는 방향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앞서 열린 등심위에서 3.33% 인상안을 제시했다가 학생들의 반발로 등록금을 동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 17일 회의를 열었지만 ‘5% 인하’를 요구하는 총학생회 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의견 수렴 중이었다.

고려대의 이번 등록금 인하 방침으로 나머지 대학들은 곤란한 상황이 됐다. 등록금 인하를 놓고 학교와 학생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연세대는 네 차례 협의가 진행됐지만 입장 차가 커 여전히 기 싸움을 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등록금 인하는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화여대는 등심위가 구성만 됐지만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 서울대, 한양대, 건국대 등도 마찬가지다.

앞서 전국 대학들은 지난해 11월 모임을 갖고 명목 등록금을 5%가량 내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명목 등록금 5% 인하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학생들은 각 대학이 스스로 약속한 5% 인하안 마저 무시하는 것은 약속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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