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개입 안한다

입력 2012-01-2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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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동안 정부가 각종 금융협회장 선거에 비공식적으로 개입해 온 관행을 철폐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예정된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구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석동 위원장은 최근 금투협회장 입후보자들을 차례로 만나 “정부 차원에서 비공식적으로도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신호를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공정경쟁’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현직 황건호 협회장이 불출마를 결심했으니 공정경쟁의 토대는 마련된 것 아니냐”며 “다른 금융협회장 선거에도 마찬가지 원칙이 적용될 것”이라고 못박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 영역인 금융협회장은 금융공기업 사장과 달리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금융위 또는 청와대의 은밀한 ‘낙점’을 받은 후보가 당선에 유리한 게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고위 경제관료를 지냈거나 정권과 친분이 두터운 인사가 협회장에 당선되는 사례가 빈번해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금융권 안팎에서 끊이지 않았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전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전 금감위 기획행정실장), 주용식 저축은행중앙회장(전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 등 거의 모든 협회장이 관료 출신이다.

이번 금투협회장 선거는 김성태 전 대우증권 사장,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이 대결한다.

김 위원장은 후보들을 만난 자리에서 "관료 선배라고 특별히 배려해주는 건 없다. 회원사들의 지지를 받아 뽑히면 `비토(거부)'는 놓지는 않겠다는 게 유일한 배려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투협은 한국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업협회 등 3개 협회가 2009년 통합하면서 출범한 금융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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