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시위대가 제2의 도시 벵가지에 있는 국가과도위원회(NTC) 본부 건물을 습격하고 압델 하피즈 고가 NTC 부위원장이 사퇴하는 등 리비아 정국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고가 부위원장은 NTC 본부에서 벌어진 시위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가 부위원장은 “국가의 이익을 위해 사임한다”며 “이러한 환경이 계속되 NTC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NTC 대변인을 맡기도 한 고가 부위원장은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에서 뒤늦게 이탈해 그동안 ‘기회주의자’란 비판을 받으며 사퇴 압력을 받아 왔다.
벵가지 주민들은 고가 부위원장의 경질과 사법 정의·투명성을 요구하며 약 2주 동안에 걸쳐 NTC 본부에서 항의 시위를 벌여 왔다.
시위대가 본부 건물까지 습격하는 사건까지 발생하자 무스타파 압델 잘릴 NTC 위원장은 “리비아가 ‘지옥’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NTC는 이날 회의를 열고 새로운 선거법 적용을 오는 28일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애초 선거법안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던 리비아 제헌 의회 의석의 10%를 여성에게 할당한다는 조항은 최종 선거법안에서 제외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