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설 명절 이후에는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예외없이 올라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국민은행 자료를 바탕으로 2002~2011년 설 명절 전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을 비교한 결과 설을 지낸 뒤 전셋값이 떨어진 경우는 한차례도 없었다.
지역별로는 한강 이남 11개구가 10년간 올랐고 한강 이북 14개구는 2009년을 제외하고 9년간 올랐다.
2009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2008년 4분기부터 시작된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엘스·리센츠·파크리오) 입주 여파로 1.68% 떨어졌다. 이후 한강 이남은 올랐지만 이북은 설 이후까지 약세장이 이어졌다고 업체는 전했다.
한강 이북 전세가는 2009년 1월 1.49%, 2월 0.42% 떨어졌다가 3월 들어서 0.26% 반등했다.
시기별로는 2004년과 2009년 설 명절을 낀 달(1월)에 떨어졌던 전세가 변동률이 상승세로 돌아서 눈길을 끌었다. 2004년과 2009년 1월 전세 변동률은 각각 -0.35%와 -1.68%를 기록했지만 2월에는 0.54%와 0.21% 올랐다.
2003년과 2005~2008년에는 설 이전에도 올랐던 전셋값이 이후에는 더 큰 폭으로 올라갔다.
반면 2002년과 2010년, 2011년에는 설 이후 전세가 상승폭이 이전에 못 미쳤다. 이들 해에는 설이 2월에 있어 3월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 움직이려는 학군 수요가 설 이후에는 빠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이영호 소장은 "명절을 지낸 뒤 본격적인 이사 준비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 설 이후 전셋값이 오르곤 한다"면서 "올해는 1월 설이라 학군 수요까지 포함해 2월 상승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