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대학교의 한 중국인 교수가 홍콩인을 개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명보(明報)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들은 23일 베이징대 중문학과 쿵칭둥(孔慶東) 교수가 지난 19일 중국 인터넷TV 토크쇼에서 "홍콩인은 영국 식민통치자들의 앞잡이 노릇을 했고 지금도 모두 개(狗)다"라며 "당신들은 인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언은 앞서 홍콩 도심 지하철에서 발생한 중국인 여행객과 홍콩인의 말다툼이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음식물 섭취가 법으로 금지된 홍콩 지하철에서 최근 중국인 여성 여행객의 어린 딸이 음식물을 먹는 것을 홍콩인 남성이 제지하다 다툼이 벌어진 상황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것.
쿵 교수는 토크쇼 과정에서 홍콩인들을 '사생아'라고도 비유하며 '천하다'는 표현을 썼고 홍콩의 법치제도를 영국 식민주의의 잔재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에 홍콩 네티즌들은 중국 당국을 상대로 집단 항의 행동에 동참할 지원자를 모집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쿵 교수의 발언에 대해서도 공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