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종전 전망치 4%보다 크게 떨어진 3%대로 대폭하향 조정했다.
IMF는 25일 이 같은 내용의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수정 발표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9월 전망치보다 0.7%포인트 낮아진 3.3%로 대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은 0.6%포인트 떨어진 3.9%로 내다봤다.
특히 이는 유로존의 강력한 정책대응으로 국채 스프레드가 안정 및 2013년 초부터 정상화되고, 유로존 은행의 디레버리징 억제가 이뤄져 타지역으로의 스필오버(확산)가 제한적이라는 것이 전제다.
IMF는 구체적으로 선진국은 올해 1.2%, 내년은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전망치에 비해 각각 0.7%포인트, 0.5%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유로존은 디레버리징 영향 등으로 소폭 마이너스인 올해 -0.5%, 내년은 0.8%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은 스필오버와 정책여력 제약으로 올해 종전 전망치와 같은 1.8%, 내년은 2.2%로 낮은 성장을 할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신흥국은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돼 올해 5.4%, 내년 5.9% 전망됐다. 이는 지난 전망치에 비해 각각 0.7%포인트,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IMF는 세계 물가상승률이 수요둔화, 상품가격 안정 등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의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은 1.6%, 1.3%로 전망됐다. 신흥국은 6.2%, 5.5%이다.
IMF는 유가는 지정학적 불안 등 리스크가 잠재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올해 유가는 배럴당 평균 99.09달러로 지난 100달러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하방리스크(daownside risk) 시나리오 가정 시 유로존 성장률은 내년 최대 4%, 세계성장률은 2% 추가하락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는 유로존의 재정-은행 유동성 리스크 심화로 심각한 디레버리징과 실물경기 위축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일본이 적절한 중기 재정건전화 계획수립에 실패할 경우 투자자 이탈에 따른 채권·외환시장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동시에 주요 신흥국의 경착륙 가능성, 중동지역 긴장에 따른 원유공급 차질 등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IMF는 과감하고 신속한 정책대응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비관적 심리와 충격 확대의 악순환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이나 점진적인 재정조정 △유동성공급 확대 △정책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