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스티브 잡스 설립자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분기 순이익과 매출에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애플은 24일(현지시간) 2012 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10~12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8% 급증한 131억달러(주당 13.87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73% 늘어난 463억달러였다.
애플의 순익과 매출은 시장 전망도 크게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순익이 주당 10.14달러, 매출은 390억달러였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4S의 인기가 애플 실적 호조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는 3704만대로, 전분기에 세웠던 사상 최고치인 2034만대 기록을 다시 경신했고 전문가 예상치인 3020만대 판매도 뛰어넘었다.
다른 제품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아이패드 판매는 1543만대로 전문가 예상치인 1350만대를 웃돌았고 맥PC 판매도 전분기의 490만대에서 520만대로 늘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의 성장 모멘텀은 대단히 강하다”면서 “우리는 놀라운 신제품 라인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퍼스트엠파이어자산운용의 마이클 오브쵸스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애플의 실적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좋았다”면서 “애플의 제품 라인업은 충분하며 경영 상황도 매우 좋아 회사에 대적할 만한 경쟁자가 없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매출에서 휴렛팩커드(HP)를 제쳤다. HP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1회계연도 4분기(지난해 8~10월) 매출은 321억달러였다.
타이콘데로가증권의 브라이언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애플 매출이 HP를 추월하면서 또 하나의 기념비를 세웠다”면서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매우 많은 성장동력을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애플의 주가는 실적발표 후 뉴욕증권거래소 시간외 거래서 8% 폭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