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잇단 골목 상권 진출로 영세 상인들의 몰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영세 상인의 몰락은 지역경제에도 위협을 줄 수 있어 자체 경쟁력 강화는 물론, 지속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5일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진흥원,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3개 대형마트 매출 규모는 1500여개에 달하는 전통시장 매출을 크게 웃돌고 있다.
대형마트의 매출액은 1999년 7조6000억원에서 2010년 33조7000억원으로 네 배나 성장했다. 반면 전통시장 매출액은 같은 기간 46조2000억원에서 24조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전통시장이 7년 만에 178곳이나 사라지는 등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고려하면 대기업들의 지역상권 장악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기업의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잇단 진출로 전통시장은 ‘속앓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기업의 SSM 숫자는 2008년 485개에서 2009년 677개, 2010년 928개, 2011년에는 1045개로 3년 새 두 배로 늘었다. 매출규모 역시 2010년 5조원, 2011년 6조1000억원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반면 영세 슈퍼마켓의 숫자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매장 면적 150㎡ 이하 기준 점포의 경우 2006년 9만6000개에서 2009년 8만3000개로 감소했다.
SSM의 숫자를 늘리려는 대기업이 꼼수가 영세 상인들을 더욱 죽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부가 SSM의 과도한 확장을 막기 위해 사업조정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기업들이 지분율을 조절하는 등 편법을 통해 조정 대상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자본력으로 포장한 기업형 슈퍼마켓의 무분별한 확장은 지역 골목상권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소상인 생존권 보호를 위해서라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