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자동차공업협회가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8만6866대를 판매해 8만3204대를 판 도요타를 제쳤다. 현대차가 도요타를 앞지른 것은 현대차가 1990년 독일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는 독일 시장 진출 이후 줄곧 도요타에 크게 뒤졌으나, 지속적인 품질 혁신과 현지 전략형 마케팅을 앞세워 2010년에는 7만4287대를 팔아 도요타(7만8708대)와 연간 판매 격차를 4421대까지 좁혔다. 그리고 2011년 판세를 뒤집으면서 아시아 톱 브랜드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지난해 독일 시장에서 2010년보다 판매량이 16.9% 늘었다. 도요타의 판매 증가율은 5.7%에 그쳤다. 시장점유율도 2010년 2.5%에서 2011년 2.7%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업체별 판매 순위도 12위에서 10위로 상승해 독일 내 톱10 업체로 부상했다.
현대차가 도요타를 앞지른 데에는 현대차의 브랜드 파워 제고, i40, 벨로스터 등 신차와 i30 등 기존 모델의 판매 호조, 대지진으로 인한 도요타의 판매 부진이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i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무엇보다 돋보인다.
현대차가 현재 독일에서 판매하고 있는 i시리즈는 총 4종(i10, i20, i30, i40)이다. 경제성이 돋보이는 소형차 i10과 i20은 인도 첸나이 공장과 터키 하오스 공장에서, 준중형차 i30는 체코 노소비치 공장에서 현지 생산되고 있다. i40는 울산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독일에서 가장 먼저 사랑을 받은 것은 i30이다. 2008년부터 체코에서 생산됐던 i30는 현대차의 유럽지역 볼륨모델로 2008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모두 29만1908대를 생산해 독일과 영국, 스페인, 러시아 등지에서 절찬리에 판매됐다.
i시리즈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유럽에서 판매한 40여만대의 차 중에서 i시리즈의 판매량은 80% 이상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i30와 i40는 유럽인들이 선호할 만한 유선형의 부드러운 디자인을 앞세우고 있다. 앞선 품질을 기반으로 한 주행 성능 역시 유럽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럽 자동차 전문지와 전문 컨퍼런스가 주최하는 디자인, 성능 관련 각종 상도 잇달아 수상했다.
현대차는 올해 신형 i30를 독일을 비롯한 유럽 시장에 출시함으로써 신차 효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말 독일 현지법인을 설립해 직영 판매체제를 구축하는 등 판매 및 마케팅 역량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시장 전략형 모델로 개발한 i시리즈의 성공은 자동차에 유러피언 감성을 입힌 고품격 라인업 시판의 성공사례”라며 “앞으로도 현지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전략형 신차를 개발해 독일은 물론 전 유럽 시장에서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미국 자동차 전문 조사업체인 ‘트루카닷컴’이 최근 발표한 2011 미국 시장 업체별 평가에서 A+ 등급을 획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트루카닷컴이 발표한 2011년 업체별 평균 연비에서도 1리터당 11.3㎞를 기록해 미국 주요 7대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