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여비서가 오바마 국정연설에 등장한 이유는?

입력 2012-01-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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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부자증세 당위성 역설할 전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24일(현지시간) 신년 국정연설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여비서인 데비 보사네크가 방청객으로 초청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 백악관은 전통적으로 대통령의 연두 국정연설 때 대통령 부인이 초청한 특별 방청객 명단을 발표한다. 보사네크는 오바마 대통령 연설 중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의 옆에서 국정연설을 함께 들을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워런 버핏의 비서를 선택한 것은 이번 연설의 핵심적인 주제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보사네크는 50대 중반으로 지난 20년간 버핏의 비서로 일해왔다.

버핏은 지난해 여름 뉴욕타임스에 올린 칼럼에서 “나는 작년에 내 소득의 17.4%를 세금으로 냈다”면서 “반면 내 사무실의 직원 20명은 전부 나보다 더 높은 세율을 적용받는다”라면서 부자증세를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해 9월 일자리 창출 법안을 제안하면서 “버핏의 비서가 주인보다 더 많은 소득세율을 적용받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고 부자증세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한편 보수적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0월 버핏세에 대해 반박 주장을 펼치면서 버핏 비서의 소득과 세금 내역을 상세하게 공개하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보사네크는 졸지에 미국 중산층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부자증세 논란의 상징이 된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1일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열심히 일한 사람이 대가를 받고 책임 있는 행동이 보상을 받는 경제를 구축하는 것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며 공정한 사회 건설이 국정연설의 주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산층 재건에 초점을 맞춘 경제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사네크의 초청은 이 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 전달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이번 연설에는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설립자의 부인인 로런 파월 잡스와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의 마이크 크리거 설립자도 특별방청객 명단에 포함돼 있어 기술 분야도 연설에 포함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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