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fun 동아리]홈플러스 아티제 블랑제리 야구동아리 ‘제로스’

입력 2012-01-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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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그룹 아티제 블랑제리 야구동아리 제로스가 첫 승을 위해 화이팅을 하고 있다.
“빵처럼 달콤한 ‘빵(제로)敗 신화’ 만들 거예요”

홈플러스와 호텔신라가 합작 설립한 베이커리 전문회사 아티제 블랑제리의 야구 동아리 ‘제로스’. 2010년 5월 단순히 야구를 좋아하는 12명의 직원들이 무작정 모여 만든 동아리가 창단 1년 반 만에 회원은 2배 이상인 25명으로 늘어났고, 나름 체계적인 연습 시스템도 만들면서 이제는 어엿한 야구팀의 위용을 갖췄다.

점수로 승부를 가르는 야구 동아리 이름이 왜 '제로스’인가 의아해 물어봤더니, 아티제 블랑제리가 만드는 ‘빵’과 같은 음인 숫자 ‘빵(0)’에서 따온 이름이란다. 무패행진을 이어가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만든 이름이지만 팀의 바람대로 아직까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1승도 올리지 승수 ‘제로’ 팀이다.

팀 창단 이후 2011년부터 참여한 아마추어 평택북부리그에서의 전적은 16전 16패. 이들이 만들어내는 달콤한 빵은 업계에서도 정평이 나있지만 정작 그들은 ‘승리의 달콤함’에 목말라 있다.

사실 야구는 점수를 덜 줘서 이기는 게임이 아니다. 무조건 점수를 많이 내 9회까지 합을 겨뤄 이기는 게임이다. 점수를 하나도 주지 않겠다는 의미의 제로라면 아무 문제도 없겠지만 이 팀은 회사의 정체성에 맞게 과감히 ‘제로’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점수는 많이 줬다. 경기수와 패전수가 똑같은 것만 봐도 전력은 심각하다. 한번 이길 뻔한 경기도 있었다.

최근 전국 사회인야구대회에서 상대로 만난 연예인 야구팀 ‘이기스’와이 경기에서는 5회말까지 7대 7의 접전을 펼쳤지만 막판 이기스의 끝내기 안타로 아쉽게도 첫 승의 꿈은 또 한 번 미뤄야만 했다. 동아리 창단과 함께 꾸준히 감독 겸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강경수 경영기획팀장은 상대가 연예인 팀이라 일부러 져줬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앞으로 기초 훈련을 더욱 탄탄하게 해서 다음 리그에서는 꼭 제로(0) 패배의 신화를 쓰며 우승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강 팀장은 “야구에서는 득점을 하려면 처음 서있던 홈베이스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일등도 꼴찌도 모두 홈베이스에 함께 서있다”며 승리와 무관하게 빠져 나올 수 없는 야구의 매력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정확한 타격으로 공을 날려 버리는 순간에는 모든 것을 잊게 된다. 야구는 일상의 스트레스도 제로로 만들어 주어 새로운 마음으로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삶의 활력소가 된다”고 말했다.

바쁜 회사 업무와 연패의 아쉬움 속에서도 매주 시간을 내 연습과 시합을 즐기는 이들의 열정만큼은 국가대표 저리 가라다. 홈플러스 측에서도 동아리 지원 정책으로 가입자 1명당 매월 지원비를 제공하고 회식 자리를 마련해 주는 등 적극 지원해주고 있다. 1승을 넘어 ‘빵(0)敗’를 꿈꾸는 아티제 블랑제리 빵쟁이들은 일과 야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이번 설 연휴 주말에도 마운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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