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2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새롭고 강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첫 연준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는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과 글로벌 경제 둔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면서 “경제가 어려워지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버냉키 의장은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 이하를 유지하고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매우 느릴 경우 추가 부양정책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은 “우리는 현재 실업률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8.5% 수준은 정상적인 실업률을 훨씬 웃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강화된 연준의 경제전망 보고와 관련해 많은 질문이 들어오기도 했다.
연준은 올해부터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과 인상시점 예상치, 장기 인플레이션 목표를 경제전망 보고에 포함시켰다.
연준의 새 정보가 경제에 대한 사람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버냉키 의장은 “연준 위원들이 경기회복을 위해 펼치는 부양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기업이나 개인들이 연준의 부양책에 확신을 갖고 보다 많이 투자하거나 소비하도록 하는 것이 연준의 의도라고 그는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경제위기가 악화될 경우 국제통화기금(IMF)에 대출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버냉키 의장은 “은행에 대출하는 것은 연준의 존재이유이지만 IMF의 경우는 다르다”면서 “이는 연준보다는 의회나 정부가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정치와 관련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만일 공화당 출신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사임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나는 연준의 양대 정책 목표인 고용과 물가안정 달성을 도울 의무가 있다”면서 “정치와 관련된 언급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화당은 버냉키 의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